흔하디흔하여
음식 축에서도 천대받는 것이지만
옛 시절 옛 맛에 붙들려
서툰 솜씨라도 요리해보고 싶습니다
분잡한 일상 이국에서
익숙지 못한 언어의 답답함과
외로움을 지워내듯
하나씩 껍질을 벗겨내면
보드랍고 보한 살집 귀한
아기가 됩니다
아기에게 언어를 깨우치듯
걸음마를 가르쳐주듯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려주기 위하여
인내라는 비료를 내어주고
고구마 순으로 옛날을 요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