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은 기질적으로 남자아이들보다는 덜 활동적이고 소극적인 편입니다. 또한 감정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공감능력이 뛰어나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지나칠 정도로 소심하다면 부모가 여자아이라고 너무 과잉보호하며 키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세상이 워낙 험하다 보니 여자아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남자아이보다 더 조심스럽게 키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들 딸 모두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아들은 막 키우게 되는데 딸은 조심스럽게 키우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자답게'가 지나쳐 소심해지는 아이들
아들을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너무 드세다고 걱정하는 반면,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소심하다며 걱정을 합니다. 실수가 두려워 새로운 도전은 안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까 봐 자기표현을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떤 평가를 하는지 무척 신경을 씁니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외모를 꾸미는 데 더 치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면서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여자아이들의 이런 특성 역시 부모에 의해 강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가 아이의 생활습관에 집착하는 정도는 아들을 키우는 부모에 비해 더 강합니다. 한 부모가 딸과 아들을 함께 키운다고 해도 두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딸을 대할 때는 '여자아이는 얌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의 행동에 간섭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여자아이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을 하려고 하면, 지켜보면서 위험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무조건 막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란 여자아이들은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혹은 '내가 이렇게 하면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측면이 강해지고, 소심한 기질이 더욱 강화되는 것입니다. 소심한 아이들은 살면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만큼 인생을 풍부하게 살지 못하게 되고, 이는 인생을 소극적으로 살게 합니다.
또한 여자아이들은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외모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누가 달리기를 잘하는지, 누가 힘이 센지 등 능력으로 평가받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눈이 예쁘네, 코가 예쁘네 등 외모로 평가받게 되지요. 따라서 '예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이 없는 아이들은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콤플렉스를 갖게 되어 이것이 소심함을 더 강화시키게 됩니다.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 중에는 아이가 여성적인 면이 강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남자아이처럼 활동적일 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자 친구와 인형놀이를 하는 아이에게 "남자아이들과도 놀아봐야 한다"며 일부러 집 밖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남자들처럼 거칠고 공격적으로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편견입니다. 또한, 이는 아이의 발달 원리를 잘 모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이든 남자아이이든 성에 대한 정체성을 키우는 시기가 있습니다. 즉,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동성친구와 열심히 어울리면서 성 정체성을 키워갑니다. 여자아이는 친구와 소꿉놀이를 하고, 남자아이는 전쟁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속한 성의 특성을 바로 이해하고 나름의 행동 패턴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여자아이를 키울 때 여성성을 잘 인정해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면 자신의 여성성을 잘 활용하는 여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요즘은 잔다르크형 여성들보다는 자신의 여성성을 적절히 활용하여 꼼꼼히 일을 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사람을 챙기는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시대입니다. 양쪽 성의 장점을 잘 활용하려면 동성 친구와 어울려야 하는 이 시기에 성 정체성을 확실히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소심한 여자아이를 키울 때는 남성적인 면, 즉 공격성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자기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부모가 아이의 뜻을 지레짐작하여 '얘는 지금 이것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고 앞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뭐 하고 싶니?" 하고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 아이가 하는 방식을 지켜봐 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손을 잡아주는 것이지요. 방학 때는 캠프를 보내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외모나 성격 등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나 기질적인 부분을 칭찬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 자체를 칭찬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야 아이는 부족한 자신감을 외모나 태도로 무마시키려 들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움으로써 극복하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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